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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뱅크오브호프 정기 주총 '관전 포인트'…실적·주가 부진 도마 오른다

한인 최대 은행 뱅크오브호프가 9일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리는 첫 주총이자, 첫 온라인 주총이기도 하다. 주총은 경영진과 이사진이 주주들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다. 이번 주총에는 고석화, 스캇 황, 이정현, 정진철, 도널드 변, 두진호, 데이지 하, 제임스 황, 김준경, 윌리엄 루이스, 존 테일러, 데일 줄스 이사와 데이비드 멀론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김 행장 등 이사 14명에 대한 재선임과 외부 회계법인 선정 등이 주요 안건이다. 경영진의 보상(컴펜세이션) 조정안도 표결 대상이다. 특히 올해 주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은 수익성과 주가, 경영진 보상의 적정성 등이 될 것이라는 게 한인 은행권의 관측이다. ▶실적 지난 4월 말 지주회사인 호프뱅콥의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 의하면, 당기순익은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와 39% 감소한 2595만 달러(주당 21센트)였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24센트보다 3센트 낮은 수준이다. 호프뱅콥은 순익 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제약을 받은데다 CECL(현행 기대 신용손실)을 대손충당금 적립 모델로 새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CL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전망치를 바탕으로 대손충당금 규모를 추정해 쌓도록 한 모델로 은행 부담이 커지는 효과를 낸다. 순익은 줄었지만, 자산과 대출, 예금은 지난해보다 각각 4%, 4%, 5%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2019년 4분기의 1.13%보다 0.46%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45%포인트나 하락했다. 덩치는 커졌는데 실속은 줄어든 셈이다. 주주들은 향후 전망치에 관심이 더 크다. 월가가 예측한 2분기 주당 순익(EPS)은 1분기보다 6센트 낮은 18센트다. 2분기엔 4~5월 집중적으로 취급한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대출 수수료 수입 이외엔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들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의 실적 유지, 주가 방어, 개선책 등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뱅크오브호프 주가의 약세도 그런 흐름을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다른 리저널은행과 비교해 하락 폭이 크다는 게 문제다. 뱅크오브호프의 지난 5일 종가는 주당 10.41달러였다. 연중 최저치인 7.06달러에 비해 약 두 달만에 47.5%나 상승했지만 연중 최고치(52주 최고치 15.51달러)에 비해선 32.9% 낮은 수준이다. <표 1 참조> 1년 전에 비해선 22.8% 하락했다. 중국계 리저널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지난 5일 종가는 40.84달러였다. 연중 최고가(51.88 달러)와 1년 전(44.51 달러)보다 각각 21,3%와 8.2% 하락했다. 뱅크오브호프보다 하락 폭이 훨씬 적다. LA카운티 자산 규모 순위 5위로 뱅크오브호프보다 한 계단 높은 캐세이뱅크와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이 은행의 5일 종가(30.06달러)는 연중최고치와 비교할 때 22.7%, 전년 같은 날과 비교할 때 13.2% 하락했다. KBW의 전국리저널은행지수와 비교해도 뱅크오브호프의 하락 폭이 더 크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 전문가는 뱅크오브호프 주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원인으로 실적 부진과 낮은 인지도를 꼽으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결국 분기 실적 향상 등 향후 수익성 개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야 주가가 정상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장 보수는 기본급 포함 271만불 ▶경영진 컴펜세이션 호프뱅콥의 주주 소집서류(proxy)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경영진(NEOs) 5명이 받은 보수는 약 58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46%는 케빈 김 행장의 보수였다. <표2 참조> 김 행장의 지난해 기본급은 95만 달러다. 2017년의 80만3654달러와 비교하면 2년 동안 14만 달러 이상 올랐다. 보너스와 스톡 옵션 등 기타 보상을 합산한 컴펜세이션 총액은 약 271만 달러다. 컴펜세이션에는 자비로 매수해야 하는 주식 보상 등이 포함되지만, 이를 고려한다 해도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두 번째로 많은 컴펜세이션을 받은 이는 데이비드 멀론 COO로 2019년 105만 달러였다. 이사에서 COO로 임명된 2017년 기본급은 27만 달러였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21만 달러 많은 48만4000달러를 받았다. 호프뱅콥 주가는 2017년 초 22달러에서 약 3년 반만에 반토막이 났지만, 경영진의 컴펜세이션은 계속 증가세다. 코로나19 후폭풍이 부는 시점에 소집된 이번 주총에선 하락하는 실적과 상승하는 컴펜세이션의 불일치성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일정 직급 이상 감봉을 단행하거나 이사회비를 50% 자진 삭감한 은행도 나왔다. 일부에선 구조조정 계획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뱅크오브호프 주총에서 주주들이 경영진 컴펜세이션 조정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2020-06-07

"대출 정보 안 알린 한인은행 집단소송 추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중단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던 한인이 거래은행의 부적절한 서비스 탓에 피해를 봤다며 일간지 광고(사진)를 통해 유사 사례의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뱅크오브호프에서 수 년 전 비즈니스론인 이지론(EZ Loan)을 받은 A씨는 코로나19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말 은행 대출 담당자를 찾았다. 정부가 발표한 6개월 채무 면제 혜택을 신청하기 위해서였다. A씨에 따르면 은행 측은 SBA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과 경제적 피해 재난 대출(EIDL) 처리에 바쁘니 상황이 정리되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이후 4월과 5월에도 담당자에게 채무 면제에 대해 문의했다. 은행 측은 그때서야 A씨의 이지론이 SBA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6개월 채무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통고했다. 하지만 A씨에 따르면 대출 당시 SBA 융자신청 서류 중 하나인 1919양식을 사용했고, SBA 신청 자격 확인에 필요한 이민국 신분조회 승인 서류에 서명했기 때문에 SBA 융자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출 서류에 서명할 때까지도 은행 측은 SBA 융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황 상 SBA 융자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A씨는 "내가 받은 융자가 SBA가 아닌 은행의 심플론(simple loan)이었다는 설명에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뱅크오브호프에서 1년 새 두 차례의 이지론을 신청해, 각각 사전 승인 이메일을 받은 바 있다. 한 건에선 SBA 보증이 아니라는 'No SBA Guaranteed'라는 내용이 있었으나, 또 다른 이메일엔 그런 문구가 없어서 SBA를 통해 대출받았다고 확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은행에서 비즈니스론을 신청할 때 '이미 받은 SBA대출이 있나'라는 질문에 뱅크오브호프 비즈니스론 2건을 모두 SBA 대출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대출의 성격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은행측에 항의했으나, 담당자는 대출서류를 꼼꼼히 읽었다면 알 수 있었으니 은행 책임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납부 면제 대신 연기(defer) 신청을 했다. 정부 지원책인 6개월 면제를 통해 수만 달러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A씨는 수개월 상환연기 조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은행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한 것이다. 지금까지 A씨와 비슷한 처지의 한인 16명이 집단소송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A씨는 "은행을 너무 믿은 게 죄"라며 "고객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금리나 페이먼트 조정 등의 대안을 제시해줬다면 집단소송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호프 측은 "5월 28일 현재 이런 불만이 정식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과 관련해선, A씨의 사정을 청취하고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 측은 또 "비즈니스론은 스코어링 시스템에 입력한 내용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고 그에 따라 SBA와 주정부 개런티 융자 또는 뱅크오브호프 커머셜·기업(C&I)융자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고객중심 경영으로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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